2017/01/30 14:54

"선배, 잠깐 여기좀 봐봐요." 직접만든 계란빵


"응? 무슨 일 있어?"

하고 고개를 돌린 순간, 양 볼을 붙잡히고 말았다.
따스한 니트에 감싸인 손바닥 끝의 감촉이 내 양 볼을 감싼다.
장난처럼 강한 힘이 아닌, 무언가 소중한 것을 감싼 듯한 다정한 손놀림.
하지만.

"…저, 저기, 시땅?"
"잠깐만. 잠깐만 이대로 있어주세요."

시땅은 그렇게 말하며 내 얼굴로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댔다.
시땅의 파란색 눈동자가 이쪽을 빤히 바라보는 것이 느껴진다.
…부, 부끄러웟.
하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고개를 돌리려고 했지만 시땅의 손이 내 얼굴을 잡은체 움직이게 두지 않았다.
그것도 부족하다고 여겼는지 시땅은 그대로 날 벽쪽으로 밀어붙였다.
…도, 도망칠 수 없잖아!
애초에 시땅은 나보다 어림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머리 반개정도는 더 큰 키를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가, 운동부의 에이스.
…왜, 왜 이러는 거야?
입은 벌려져있었지만 목소리는 흘러나오지 않았다.
그저 눈빛만으로 그렇게 묻고 있자니,

"……."

시땅이 막 무어라 말을 꺼내려고 한 듯 입술을 움찔거렸다.
하지만 거기서 세어나오는 것은 뜨거운 한숨뿐.
말소리가 아니다.
…아, 그러고보니 시땅의 입술 굉장히 빨갛구나.
세삼 이 아이의 입술이 이렇게 앵두같았구나.
속눈썹은 이렇게 길었구나.
눈동자는 이렇게 파랬구나.
얼굴 피부는 이렇게 뽀얗구나.
…….

"선배, 뭘 보세요?"
"어, 응, 뭐!?"
"뭐 보시냐구요."

…솔직하게 답변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나는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위, 위험해. 이런거.

"…저, 시땅. 이제 그만 놓아주지 않을래? 누군가 보면."
"누가 보면 안되나요?"

그걸 몰라서 묻니?

"시, 시땅. 이런거… 안돼."
"왜요?"
"그, 그러니까. 시, 시땅이랑 나는."
"저랑 선배는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면서 정말 이해를 못하겠다는 얼굴로,
시땅이 좀 더 이쪽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그에 맞추어 밀착해오던 몸이 더욱 이쪽으로 밀어붙여온다.
아, 안돼!
나는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그러자, 훗하는 웃음소리와 함께.
쪽.
하는 소리가 들리고, 그와 함께 이마에서 무언가 부드러운것이 닿는 느낌이 들었다.
어?

"선배, 귀엽네요."

정신을 못차리고 이마에 손을 대고 있자니, 이 무서운 후배님은 이미 살짝 떨어져 나와서는
어느새 바닥에 주저앉아버린 날 내려다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악마의 미소다.


트위터, @ui_shig님 일러스트를 보고 쓰는 망상 단편.
원작자 허가따윈 당연히 안받았으니, 트윗링크로 이미지는 대체합니다.(...)
https://twitter.com/ui_shig/status/825678583179800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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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일러스트는 백합이지만, 일부러 브로맨스로 봐도 되도록 외모 묘사는 상당수 생략하였습니다.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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