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3 23:55

07.03 넥센전 수다만빵 카레빵

"뱅헌동무! 이제 내래 1군 붙박이 되겄디!?"
"형님! 그건 아직 두고 봐야해요!"

남파간첩 고**(32세)가 사전에 약속된 쌀밥에 고깃국을 먹게 되자 기뻐하고 있다.(사진/OSEN,스타뉴스) 기사원문

가능하면 뉴스기사 사진은 안퍼오려고했지만(...) 고영민 선수의 그동안의 설움을 너무 잘 표현한 사진같아서...



오늘 경기는 선발 유희관이 털리면서 시작했기 때문에 불안감이 앞섰다.

사실 유희관 Vs 밴헤켄이라고 하면 밴무원쪽에 손을 들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만큼 유희관은 넥센에 약했고, 밴헤켄은 두산에 강했다.(비교적) 물론 그렇다고 해도 최근 유희관의 상승세나 밴헤켄의 하락세를 보면 쉽게 점칠 수는 없는 상황... 결론은 어느 타선이 더 잘하냐가 관건이었는데 그 점에서 1회초에 3점을 선취한 넥센의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까지고 1회말까지 지켜본 느낌이었다.
그런데 웬걸?

이 미친 타자들이 평소와는 달리 1점이라도 착실히 따라가는게 아닌가?

특히 2회말에 나온 홍성흔의 희생번트는 평소의 그가 아닌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아니, 저 상황의 홍성흔이면 당연히 병살타를 치고 병살타의 신으로 등극했어야하는거 아닌가? 내가 아는 홍성흔 선수가 아닌건가?
거기다가 적극적인 주루로 희생번트 치고도 아깝게 아웃된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다.

어쨌거나, 아쉽기는 했지만 착실히 1점. 1점을 따라 붙어 결국 동점까지 갔고,
밴헤켄을 결국 무너뜨리지는 못했지만 그가 6회를 마치고 내려오게 만드는데에는 성공했다.
특히 6회에서 2득점. 7회초에 또 2득점은 7회말에 밴헤캔이 내려와도 되는 안도감을 만드는데 일조했으리라...
어쨌거나, 조상우가 없다는 것을 꾸준히 강조했긴 하지만 사실 두산 불펜도 사돈 남말할 처지는 아니었고...

넥센 불펜에선 그래도 김영민과 김대우같은 그래도 '이름'은 있는 불펜들이 나와서 던지는 반면 두산 불펜은 오늘 막 1군 콜업된 선수들이 올라와서 불을 지르는 장면이 나오며 아... 김태형 감독이 오늘 경기는 걍 버렸구나...하는 느낌을 맛보게 해주었다.

특히 다른 선수들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어제 7점차에서도 필승조 올리던 모 팀 감독님과 비교가 되는 느낌이었다.

어쨌건 그렇게 시간은 흘러 8회가 되었고 7회에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7:4까지 추격했긴 하지만 슬슬 손승락의 등판이 가까워지는 시점에서 두산의 승리는 불가능해 보였다.

차라리 여기선 오늘 불펜 아끼고 내일 장원준 혹은 허준혁과 믿을맨들을 투입해 이기면 되지! 어차피 밴무원은 못이기는 게임이었고, HHH와 신영언니면 어떻게든 두들겨볼 수 있잖아!? 라는 생각이 들 무렵

8회초에 느닺없이 오재원이 솔로포를 터트렸다.

여기까지만 봐도 그냥 그러려니 했다.
원래 오캡틴은 저런거 종종 친다.
이기는거랑은 큰 상관없다.

근데 허경민까지 치고 나가고, 이것이 결국 김영민을 내리고 김대우를 올리게 되면서 상황은 또 변하기 시작했다.

김재호의 플라이아웃, 민병헌의 2루타로 1사에 주자는 1,3루.
득점권의 찬스였지만 아니나 다를까 증슈빈이 2루수에게 라인드라이브로 타구를 헌납하면서 귀신같이 2사가 된다.

득점권 찬스에서 두산의 절망적인 모습은 항상 있었던 모습.
하지만 타자는 김현수였고...

김현수는 항상 그러했듯이 걸러졌다.

그리고 등장한 4번 타자 고영민(...)

사실 오늘 고영민의 4번 타자 출장은 7회에 로메로가 손등을 맞는 불상사가 발생함에 있어 최주환과 고영민 중 그나마 최근 경기에서 1루수비를 종종(...) 본 고영민이 일단 수비라도 해보라는 의견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수비시프트를 바꾸면 얼마든지 1루수를 볼 선수는 생겨나지만... 아무튼 과거 클린업경력도 있었긴 하니까...
라지만

고영민은 김태형 감독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배트를 전혀 휘두르지 않고 공이 들어오는 것을 2S 3B까지 지켜보기만 하는데...

그럼 그렇지 고영민에게 뭘 바라나...하는 시점에서 어차피 휘둘러야할거라고 귀신같이 휘두른 고영민의 타구는 쭉 뻗어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이것이 오늘 그가 쌀밥에 고깃국을 희망할 수 있게 된 시초였다.

귀신같은 동점 적시타.
아쉽게도 이후는 두산의 평소 모습대로 흘러갔지만 

신인 투수를 2명이나 연달아 올리던 김태형 감독도 여기에 뭔가 Feel을 받았는지, 자신의 믿을맨 오현택을 등판시키고
9회초 1사에 타자는 김민성.
오현택의 투구를 귀신 같이 밀어친 김민성은 그대로 출루하나 했지만...
고영민 슈퍼캐치 <-네이버 캐스트 동영상
남파간첩의 쌀밥에 대한 야망은 그정도에 그치지 않았다.
요즘의 그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았던 미친 듯한 몸놀림으로 가볍게 김민성을 아웃시키는 고영민 동무의 모습.

그렇게 어떻게 9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10회에도 올라온 믿을맨 오현택은 못믿을 실수를 저지르며 화려하게 불을 지르고... 
베이스 2개를 채운 상태로 내려가고 두산은 결국 마무리 투수 이현승이 등판하게 된다.

하지만 이현승의 마음을 비운 투구는 대타 바컨도의 장딴지를 맞추고... 그렇게 무사에 만루라는
흔한 패전위기상황에 상대타선은 3번, 4번, 5번.

이현승은 오늘 2군에 내려간 모 카트라이더 선수의 쓸쓸한 뒷모습을 떠올리며 투구를 시작하는데...

서술이 길어지니까 짧게 쓰자면

스나이더 3구 삼진
박병호 3루수 앞 땅볼 -> 유격수 허경민의 홈선택으로 3루주자 홈인 저지
※여기에 대해 해설위원은 차라리 2루->1루 병살을 노리는게 맞지않았냐고 하는데, 호수비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남파간첩의 최근 1루 수비동태와 남파간첩의 1군 주전 붙박을 저지하고싶은(...) 허경민의 야심이 낳은 수비선택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3루가 채워지든 말든 무조건 홈을 저지하던 두산의 수비플레이가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유한준 우익수 플라이아웃
으로 넥센의 공격종료

그리고 10회말

민병헌이 가볍게 아웃을 당하고
증슈빈이 몸에 맞으면서 슬프게 걸어나가고...
오늘 안타가 없던 기멘수가 귀신 같은 1루타를 치면서 증슈빈이 3루까지 달려가게 만든다.
만약 여기서 기멘수가 홈런이라도 쳤으면 우리의 남파간첩의 꿈은 여기서 사라졌었겠지만...
그럴 일도 없었고
증슈빈이 만약 2루까지밖에 못갔더라도 우리의 남파간첩의 꿈은 여기서 사라졌었겠지만...
그런 일도 없었고
어쨌든 또 다시 타선은 돌아 4번타자(...) 남파간첩 고영민 동무에게 기회가 돌아온다.

그리고...
남파간첩의 끝내기를 희망하며 뛰쳐나갈 김칫국을 마시고 있는 두산타자들은 덤(...)
이제사 봤는데 유희관이 진즉에 내 승좀 챙겨주지(...)하면서 선배를 물병으로 두들겨패는 장면이 담겨있다.
물론 유희관은 승을 챙기지 못했다. 오늘 타자 MVP가 고영민이라면 투수MVP는 당연히 이현승이었지...
물론 유희관도 클라스 어디가진 않았었지만.


남파간첩이 다시 예전의 페이스를 되찾고 다시 1군에서 좀 오래뛰어주었으면 좋겠다.



덧글

  • rumic71 2015/07/04 15:43 # 답글

    그리고 평소 안하던 짓을 한 홍성흔은 부상...
  • 카레 2015/07/04 16:23 #

    ...막상 안올라오기를 바라던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또 괜한 츤데레 팬심이 발동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네요.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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