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2 18:28

박동희 야구탐사를 읽고... 수다만빵 카레빵



원래 박블로거님(...)에 대해 하도 혹평이 많아서 저도 안좋은 선입견을 가지다 보니 이 분 기사는 그리 썩 유쾌하게 읽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요새 뜨고 있는 이 기사를 읽은 순간 빵빵터짐에 박블로거님에 대한 안좋은 선입견을 좀 고쳐야할 듯 싶네요.
네이버 베플이 틀린게 아님!

어느 동네 이야기든,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그 사건을 판단하는 것은 그릇된 행위입니다. 하지만 이번 고양원더스 해체건은 진짜 야구계에 있어 참으로 안타까울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인건 사실.

아실분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운동으로 먹고 사는건 정말 힘든 행위죠. 다른데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우리나라의 중고교 운동시스템을 보면(요샌 어떻게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프로나 국가대표, 최소 못해도 실업팀같은데서라도 뛰지 못하는 한 걍 좆망하는 경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특히 제가 군에 있을 때 많이 본 친구들이 '운동'하다가 부상으로 결국 프로 못가고 군에 온 친구들이 많았는데요. 들어보면 참 대단한 양반들 많았습니다. 당장 제 후임으로 있던 친구는 기 모씨랑 같이 뛰던 친구였고, 그외에 학교기관에서 만났던 동기는 신문에도 실린 축구 유망주(...)였어요. 근데, 뭐 둘다 부상으로 인해 축구를 그만두었고 그러다보니 결국 군대까지 와서 직업군인의 길을 선택했는데... 그나마 돈이라도 쌓아놓으면 모를까 초/중/고때 공부 안하고 운동만 하다가 쫑날 경우는 그냥 뭐 답도 없죠.

그런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선수들, 야구선수들도 참 힘듭니다.
1군무대에서 경기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게 아니에요.
유망주였지만 혹사나, 관리부주의때문에 1군 콜업은 꿈도 못꾸고 2군에서 썩다가 그냥 방출되는 선수들도 많고요.

돈도 제대로 못받고 운동했는데(2군 선수 연봉이 얼만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먹고 살만한 정돈 아니었던거 같군요.)
실력없다고 쫓겨나면 할 것도 없습니다.

어디 중학교 코치 같은것도 연줄이 있고 실력(명성)이 있어야 해먹지, 어렵죠.
우리나라는 그만큼 이름(명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름 못날리면 애들한테 무시당하는 경우도 많고요.

아무튼 이런 힘든 처지에 처한 선수들에게 그나마 희망이었던게 고양원더스라는건 다들 아실겁니다.
야구를 그만두어야하지만 도저히 야구를 그만두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고양원더스는 당분간의 기회를 주었고 그 덕에 프로팀에 가서 다시 우리의 곁으로 돌아온(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도 많죠. 물론 안타깝게 묻히는 선수들도 많지만, 애초에 그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실력이 부족해서 방출되었다는걸 생각해보면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 어쩔 수 없죠. 자리는 적고 무한 경쟁시대니까요.

암튼, 이러한 고양원더스가 결국 한계를 넘지 못하고 해체된 일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당장 저 선수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11월까지 월급은 받는다쳐도, 12월부턴 뭘 해야할까요?
선수생활은 이제 무리고 지금부터라도 다시 취직할 준비를 열심히 해야겠죠. 허민 구단주가 아무리 톡톡한 투자를 했다손 치더라도 저 선수들이 어디 목돈 모아 나갈만큼 돈을 벌 수 있었겠습니까? 당장 가진것도 얼마 없는데 길거리로 나앉은 선수들의 앞날이 진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물론 그것도 결국 자기 재능의 한계고 노력의 한계니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
능력 없는 자는, 열성 인자가 도태되는건 당연한 경우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나쁘지 않은 행위입니다. 욕먹을 행위는 아니라는 거죠.

허민과 고양원더스, 김성근 감독등의 행위는 그렇기에 존중받을만 합니다.
박동희 기자의 기사를 읽어보면 허민 구단주의 이야기가 있는데, 구단을 운영할때 기부한다는 마음으로 운영했다고 하죠.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진의가 뭐든 간에 그가 수익창출은 거의 없이 구단을 운영했다는 건 사실입니다. 그게 부자의 취미생활이든 뭐든 행위 자체는 좋은 행위라는 거죠. 돈 많은 부자가 기부좀 한다고 그게 욕먹을 행위인가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논하며 당연히 해야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하는 양반들도 계신데, 사실 까놓고 말해서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돈 많은 이가 돈 없는 이를 도울 명확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게 자본주의 사회죠. 그렇기 때문에 윤리에 관해서 새로운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게 이 사회 아닙니까?

아무튼 그러한데, 요새 나오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참으로 안타깝군요.
뭐, 암튼 그걸 까는 분들 이야기도 그 분들 입장에선 타당할수도 있고, 저도 그렇다고 그걸 무작정 부정할 생각도 없으니 넘어가고.

정부도 하지 못하는 이러한 야구 선수들에 대한 일종의 복지정책같은 것을 개인 사업가의 능력으로 3년이나 했으면 나름 분발한 것 같습니다.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서 허민 구단주와 고양 프론트는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정말 안타깝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허민 구단주가 구단을 계속 운영하길 바라는 것도 염치 없는 일이니 고양 원더스 해체 결정에 대한 안타까움은 이만 여기서 접어야할듯.

음 서론(?)이 좀 길었는데 암튼 박동희 기자님의 글을 쭉 읽던 와중에 진짜 참을수 없이 빵터지는 내용이 일부분 있어 기분이 심히 유쾌해지다보니 이런 글을 쓴 것 같습니다.

기사 전문 링크는 글 머리맡에 붙어있고, 제가 빵 터진 구절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럼 모두들 즐거운 야빠 라이프 하시길...

일부 야구계와 구단들이 원더스를 가장 비판했던 것 가운데 하나가 운영비였다. 모 구단 단장은 “원더스가 2012년에 운영비로 40억 원을 넘게 썼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무슨 독립구단이 그렇게 많은 돈을 쓰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이 단장은 “40억 원이면 솔직히 웬만한 2군 구단 운영비와 견줘도 떨어질 게 없다”고 밝히고서 “원더스가 그 정도 돈을 쓰면 앞으로 생겨날 독립구단은 어떻게 하란 소리냐”며 “원더스가 국내 최초 독립구단이긴 하나, 향후 독립구단 창단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쁜 선례가 되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양원더스가 향후 대한민국의 독립구단 창단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쁜 선례인건 사실이지. 시발 어느 미친놈이 고양 사례를 보고 자신있게 '대한민국에서 독립구단을 창단하겠소'라고 하겠냐. 이거 뭐 시발 보람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걍 나 호구요 시발 병신이지 하는 거나 같지. 진짜 좋은 교훈 안겨준다. 개새끼들


덧글

  • 이면지 2014/09/12 18:41 # 답글

    대부분의 신생팀들이 2군이던 1군이던 KBO를 입성하기 위해 수많은 돈을 넣었죠.
    프로 2군구단도 아니고 독립리그가 연 40억을 먹는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용병을 다섯명이나 써도 말이죠 -_-;
    당장 아무런 수익모델이 없음에도 선의라는것에만 목메여서 구단수익과는 반대되는 일을 했죠. 좋은 선택은 아니라 봅니다.
  • 카레 2014/09/12 19:01 #

    음, 무슨 말씀이신진 알겠는데. 애초에 기부하려면 팍팍 기부하겠다는 심산으로 운영한거라 연 40억을 썼다는게 그리 까일만한건 아닌거 같은데요. 물론 연 40억이나 썼는데! 우리가 아무것도 한게 없다니!하고 징징대는 부분에 대해서야 좀 그렇긴하지만, 그건 KBO가 고양이 한 게 없지않냐고 까니까 아쉬움에 계속 징징대는 거고... 돈이 없으면 모르겠는데 돈이 있으면 쓸 수 있는 거잖습니까?

    그리고 수익모델같은 케이스는 기사 내용에도 나와있지만, 애초에 '기부'한다는 마인드로 시작한거라 창출할 생각이 없었다고 본인이 말하고 있고요. 말 그대로 이번 일은 선의로 시작한 일인데 KBO가 도와주겠다니까 겸사겸사 좋다! 하고 했는데 막상 KBO는 계속 발뺌만 하고 있으니 허민 구단주가 호구도 아니라서 안타깝지만 접자. 하고 접은 건데... 뭐 구단수익을 창출 못하니 어쩐다 하는건 아닌듯.

    개인이 바라는 것이 다 다르듯, 그 사람들도 첨엔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만. 결국 주변에서 안도와주니 어쩔수없이 접을 뿐인데. 그거 가지고 욕할 건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아쉬움에 이소리 저소리 하는 것도 있긴 하지만요.
  • IEATTA 2014/09/12 19:44 # 답글

    우리보다 너네가 돈을 적게쓰는데도 같은 팀으로 끼워달라니 기분나빠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앜ㅇ앜아앜!!

    이거 뭐 병1신 초딩머리속 생각도 아니고
    상업화된지 오래라지만 스포츠에서 그런말을 대놓고 들어야되다니 빡취네용
  • 카레 2014/09/12 20:34 #

    뭐 다 돈때문이죠... 안타까운 일
  • 피그말리온 2014/09/12 19:50 # 답글

    뭐, 비판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립구단을 시도하려면 일종의 모범적인 사업 모델이 필요한거지 단순히 기부를 팍팍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니까요. 그 돈 쏟아붓는다는 만수르도 취미로 돈쓰는게 아니라 확실한 하나의 사업으로 추진중이죠. 물론 그런 비판을 떠나 허민 구단주의 열정은 높이 사지만...
  • 카레 2014/09/12 20:41 #

    말씀하신대로 고양 원더스는 사실 독립구단으로써의 모범적인 모델은 안됩니다. 말 그대로 돈 많은 갑부가 돈지랄 한거니까요(그게 좋은 취지든 아니든간에)
    IF전개는 좀 의미없는 뻘소리에 지나지 않지만, 차라리 그가 수익창출같은 쪽으로 생각을 하고 시작했으면 더 오래 버텼을 수도 있지 않을까도 싶네요.(깊게 따져보면 아닐수도 있지만)
  • 風林火山 2014/09/12 19:53 # 답글

    칼럼의 백미는 “경찰청과 상무는 병역 문제라는 회원사들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구단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IEATTA 2014/09/12 20:36 #

    빨리 경찰청이랑 상무 해단시켜버리고싶네요 Cfoot...

    내 세금가지고 뭐하는지꺼리야!!!!!!!!!!!!!!!!!!!!
  • 카레 2014/09/12 20:38 #

    이게 진짜 연출(...)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대사 하나하나가 빵빵 터져서.
    정말 박블로거께서 간만에 재미난 글 하나 쓰신거같습니다.
  • ㅁㅁ 2014/09/12 22:40 # 삭제

    상무는 모르겠지만 경찰청은 다 크보에서 코치같은거 지원해서 돌아가는 구조죠 그쪽은 크보가 아쉬운거니
  • 11 2014/09/13 01:41 # 삭제 답글

    고양원더스가 만들어야 했던건 프로야구 2군팀이 아니라 독립리그죠. 고양원더스 관계자들과 구단주의 노력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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