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30 12:49

[재정립] Sain† Crusaders - The Sab Serpein Chronicles

"전설적인 레슬러. 그 이상의 그 이하의 말도 필요없다. 세르페인 레슬링의 역사는 더 삽 이전과 더 삽 이후로 나뉘어진다고 보면 된다."
      -그의 철천지 원수이자 그가 은퇴하기 전까지 영원히 넘버2였던 레슬러, 오버테이커 曰



언제 어느 순간 스콧포트 지하 레슬링계에 나타나 단 몇일만에 지하 레슬링계를 장악한 전설의 사나이.
그가 사용한 기술들은 지극히 평범하고 일반적인 기술들이었지만 그가 사용하였기에 전설적인 기술이 되었다고 일컬어진다.
'무패배의 사나이' 데뷔 이래 5년간의 레슬링 전적은 387전 386승 1무. 1무는 그의 역적이자 최악의 라이벌이었던 오버테이커와의 난투전으로 당시 오버테이커를 돕던 수많은 다크 레슬러들의 난입으로 더 삽이 유일하게 승리를 선언하지 못한 경기이다. 본래대로라면 전혀 스토리가 없었던 이 난투극은 흑역사속으로 사라질 터였으나 당시 삽이 보인 엄청난 능력과 그를 상대한 수많은 다크 레슬러들의 화려한 기술들이 있었기에 스콧포트 레슬링계에 길이 남을 대역투로 회고되고 있다.

그런 사나이가 어째서 모든 것을 버리고 용병기사단 찬란한 영광에 투신하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는 언제고 자신은 다시 레슬링계로 돌아올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담아 "나는 기필코 돌아온다.(I'll be back)"이라는 명언을 남기고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스콧포트 레슬링계에서는 그의 행적이 불명이 된 지금에 있어서도 그를 은퇴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언제고 그가 돌아올 것을 기다리면서…….


"삽이외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압니다, 삽씨. 팬입니다."

글렌은 두 눈을 빛내며 그의 손을 덥썩 움켜잡았다. 설마하니 이런 거물이 이런 퇴물기사단에 입단의사를 밝히다니.
그는 도저히 자신의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


후드남 블러드 하라드의 의뢰를 수령한 후 전력의 열세를 감안한 용병기사단 참모 글렌 그레이필드와 용병기사단장 세리오스 반 타이런의 판단으로 새로운 용병을 고용하게 된 기사단에 홀연히 찾아온 삽은 거저라는 말이 무의미할 정도의 값어치를 대가로 용병기사단에 합류한다. 그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유망했던 레슬링계를 떠나 용병기사단 찬란한 희망에 투신한 것일까?


"설마하니 당신이 이곳에 나타날 줄은 생각도 못하였소이다, …지금은 더 삽이라고 불러드려야하오?"

어둠속에서 솟아난 것은 그라스 페이즐이었다. 그는 평소와 달리 무척이나 진지한 표정으로 삽을 노려보고 있었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살기와도 같은 느낌에도 삽은 돌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피식 웃어보이며 그의 물음에 대답했다.

"지금은 그렇지. 오랜만이군, 잘 지냈나? 형제여."

" '형제'라 그리운 울림이구려. 물론 지금에 와서 감상에 젖을 생각은 없소, 무슨 생각으로 이곳에 왔는지만 말하시오. 그렇다면 내 조용히 있어드리리다."


삽의 본명은 사르바르트 리아즈 페라스. 서주 웨스트하라디아를 지배하는 페라스 가문의 장자로 촉망받던 그는 10세가 되던 해 부친에게서 가문의 비밀에 대해 알게되고 가문을 뒤에서 떠받치던 위대한 불멸 군주 하스란드 리즈 페라스와 만나 붉은빛의 21종사회에 가담하기 위해 엘룬드당에 들어가게 된다. 엘룬드 당이라함은 암살당, 눈사태의 망령단과 함께 세르페인의 어둠을 주무르는 3대 암흑 세력으로 이름 높은 곳이었다. 그곳에서 철두철미한 암살자로 키워지던 사르바르트는 동생 그라바르트가 임무에 실패한 것을 알게되고 그를 베기 위해 알렉시아 백작령까지 잠입한 적이 있었지만 차마 동생을 베지는 못하고 떠났던 적이 있다.

그 동생은 지금 이름을 바꾸고 신분을 바꾸고 알렉시아 가문의 가신으로 그의 등 뒤에 서 있었다.


"흐아아아아아아압!"

삽은 포효와도 같은 함성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그의 이런 패기있는 행동에 용병기사단을 포위하고 있던 악마들마저 크게 당황하고 말았다. 도대체 저 인간은 무슨 깡으로 자신들을 향해 맨 몸으로 달려든단 말인가! 공포를 퍼트리는 악마들마저 공포에 젖게 만든 삽은 노도와 같이 가장 가까운 악마에게 달려들어 그대로 자신의 투기를 폭발시켰다.


물론 평범한 레슬러가 악마들을 상대로 맨몸으로 싸워 쉽게 승리할 수 있을리 없다.
그는 엘룬드당에 있을 당시 하스란드 리즈 페라스로부터 다양한 비술을 전수받았다.
그 중에는 청세륜이 타에룬 가문에 전파한 태청검결과 비슷한 수의 하티의 투기술도 있었다. 풍왕 나르시스가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강력한 투기는 전신에 마기를 담아 신체를 강화시키고 일점에 그것을 발산함으로써 상대를 격파시킬 수도 있는 필살의 기술이다.


"크크크크큭, 아직 모르겠나?"

"믿을 수 없군, 아직도 일어서는 건가?"

캉파 두 레기아는 상대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온 몸에 피칠갑을 한 상태로, 전혀 움직일 수 없을 것이 충분한 부상을 입은 상태로도 상대는 거침없이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전신이 부들부들거리고 너덜너덜거림에도 불구하고 상대는 투기를 불태우고 있었다. 삽은 입가를 씰룩였다. 원래는 광소를 하려고 한 듯 하나 입 안에서 튀어나온 한 웅큼의 피로 인해 그는 제대로 웃지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승리… 승리를 위한… 승리에 의한… 나의 의지는 절대 막을 수 없는 것이다!"

그의 말과 함께 그의 전신에서 잿빛의 기운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캉파 두 레기아는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고향인 언더 세르페인에서나 볼 수 있는 저 잿빛 기운이 어째서 저 남자의 몸에서 솟아오른단 말인가. 그것은 천변 일족의 로얄 패밀리에게서나 극비리에 전해진다고 일컬어지는 기술. 과거 수호자 가문을 이끌었던 잿빛희망 풍왕 나르시스의 잿빛투기술이 아닌가.

"과연… 이 기술을 영접할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된 것은 정말이지 감사해야겠군."


삽은 성십자군이 해산되는 알아스피에드 전투까지 찬란한 희망 용병기사단과 함께했다.
그리고 알아스피에드 전투 이후 그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라스 페이즐조차 그가 어디로 떠났는지는 알지 못하나 그는 나즈막히 삽이 원래 있던 곳으로 떠났음을 직감할 뿐이었다.

얼음마왕과 불꽃마왕의 힘이 느슨해진 틈을 타 센테르 세르펜에서 암약하고 있는 제 3의 마왕, 검은 마왕의 곁으로 갔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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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당연히 더 삽의 모티브가 된 더 락...
물론 레슬러라는 점과 이름 빼고 더 락에서 따온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당...
오버테이커와의 라이벌 구도도 현실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것. 데헷.
원래는 개그캐릭터였는데 어쩌다보니 엄청난 어둠을 몸에 감추고 있는 존재로 진화했습죠.
물론 더 삽이 알아스피에드 전 이후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원작자도 모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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