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8 03:37

에메모호 인물 이야기

인물이야기로도 쓰기 에메모호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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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고 좋아서 너에게 이런 호의를 배푸는 줄 알아!?"
"그럼 뭐 때문에 호의를 배푸는 건데요! 이 기회주의자!"
"그, 그건……!"
마땅히 변명할 수 있을 만한 게 있을리가 없었지.



"빌어먹을 오라버니. 만나기만 하면 엉덩이를 걷어차 줄 테야!"
"본심은 제발 어디서 배 굶지 말고 잘 살아만 계세요~겠군요. 아가씨."



"크리스! 정신차려, 크리스! 이런데서 잠들면 곤란하다고!"
"……."
하지만 아무리 불러도 크리스티앙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귀족제의 상징과도 같은 말도먼드 공작가문의 비극이라. 크크큭, 재미있겠어. 아주!"
"…네놈, 무슨 짓을!"
"흥, 잘 지켜봐라. 네놈이 그토록 지키려고 용쓰시는 귀족 나으리의 최후가 어떤지."
벨렌 비르디는 그렇게 말하며 품 속에 손을 넣었다. 곧이어 그의 손에 이끌려 나온 것은
작은 리볼버였다!



"…으음? 나, 아직 살아 있는 건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크리스티앙은 가장 먼저 자신이 물에 빠졌었다는 기억을 떠올렸다.
그것은 꿈이 아니었던 듯, 전신이 물에 흠뻑 젖어 있다. 온 몸에서 올라오는 기분 나쁜 감촉을
느낄 때 아직 죽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누군가 옆에서 콜록거리는 소리가 들려
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자신의 옆에 에믈 리즈글레드가 주저앉은 체 심하게 콜록거리고 있었다.
온 몸이 흠뻑 젖은 체로.




"하하하하하하. 정말 웃기지도 않은 일이야. 안그런가? 리즈글레드 경(Sir). 그토록 쟁취하고 싶은
자유라면 좀 더 발버둥치는 것도 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네. 그래야 짓밟는 맛이 있지. 철저하게
짓밟아 그런 희망을 두번 다시 가지지 못하게 말이야."
"…전하께서는 역시 자비가 없으시군요."
"무슨 말인가, 리즈글레드. 이것이야 말로 이 몸의 최대의 자비일세. 자신들에 대해 알아달라고 저리도
발버둥치는 자들에게 일말의 관심도 주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그들에 대한 최악의 대우지. 나는
그들에게 최고의 관심을 주면서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라이제스 카라닐은 그렇게 말하면서 부관이 가져온 토벌 승인장에 서명했다. 고작 그 단순한 행위
하나로 공화주의자들은 그들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 제국기사단의 공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여어, 오랜만이네. 레이니."
"오빠……?"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며 싱긋 웃는 금발의 미소녀를 보며 크리스티앙은 한동안 두 눈을 휘둥그레 뜬 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눈 앞에 있는 소녀는 분명 그녀의 하나 밖에 없는 쌍둥이 오빠임에 틀림이 없었으며
이런 산전수전 다 겪게 만든 철천지 원수임에 틀림 없었다!




"저, 당신에겐 절대 지지 않을거에요. 크리스티앙씨."
"이쪽이야말로. 너 따위에겐 절대 에믈을 빼앗기지 않을거야."
(소녀와 소년은 그렇게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격렬한 신경전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리제트와 크리스티앙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전류가 맹렬히 요동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베르카 라이딕스는 얼이 빠진 듯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원인인 에믈 리즈글레드는
둘의 모습은 전혀 신경쓰지 않은 체 이번 행사의 수익에 대해 계산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공화주의자든, 귀족주의자든. 내겐 그건 솔직히 아무래도 상관 없어. 사상 따위 신경쓰지 않고 모두 함께
즐겁게 살아가면 되는 거 아냐? 이건 사상의 문제가 아니라 양보의 문제라고 생각해."
"에믈……."
그 대답에 대한 답은 아마 어디에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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